7살 아이에게 갑자기 찾아온 가벼운 틱 장애 : 원인, 증상, 고치는 법

아이들 중에 한 번씩 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험상 2~3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예전 한국 나이로) 6살 이후에는 틱 증상이 없었는데 8살을 세 달 정도 앞두고 갑자기 틱 증상이 나타났었습니다. 한쪽 눈을 찡긋 하는 거였죠.

한 보름 정도 증상이 이어졌는데, 그 시간 동안 저희 부부가 꽤나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금방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동시에 왜 틱이 나타났는지, 어떻게 해야 나아질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잠시 왔었던 틱의 원인과 증상, 고친 방법에 대해 포스팅에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부모로써 접근한 이야기이고 의학적 내용은 인터넷을 찾아본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주세요.

틱 장애 정의 및 증상을 먼저 이야기해 볼게요.

틱은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저희 아이는 한쪽 눈을 찡긋하는 증상이 나타났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자 아이가 다니던 원에서 연락도 오기도 했었습니다.

참고로, 운동틱과 음성틱이 모두 나타나면서 그 기간이 1년을 넘을 경우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합니다.

틱은 어린 아이 열 명 중 한 두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증상입니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왔다 지나가는 수준으로 겪고 있고, 연령으로는 7세에게 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틱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틱 증상 발현된 아이 중에서도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걱정되는 마음이 크겠지만,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편안하게 마음 다잡길 바랍니다.

왜 틱이 찾아왔을까? 그 이유에 대해 적어볼게요.

저희 아이가 틱이 나타났을 때 집과 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 봤습니다. 집에서는 꾸준히 글씨 쓰기 연습을 했고, 원에서는 무슨 발표를 하는 커리큘럼에 따라 발표문을 만들어서 써보고 몇 번씩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원에서의 발표는 D데이를 정하고 연습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아이에게 조금의 푸쉬가 있었을 거라 예상합니다.(그렇다고 선생님을 탓하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아무튼 7살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게 가장 큰 원인일 거라고 보고, 틱 증상과 함께 글씨 쓰기 연습은 중단했습니다. 선생님께도 발표에 대한 과정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발표 D데이가 지나가니 틱 증상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완전히 사라진 걸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상 범주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학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틱의 원인은 유전 요인, 뇌 구조 또는 기능 이상, 호르몬, 면역 등으로 다양한 유발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학습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학습”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저희 아이의 원인이 이게 맞을 거 같다는 생각에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학습 스트레스를 줄이나 증상이 나아진 것도 제 생각에 확신을 더하게 됐습니다.

아이 수준에 맞게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저희 아이에게는 원의 커리큘럼이 어려웠나 봅니다. 글씨 연습도 스트레스를 더한 거 같고요.

고치는 법 이라는 게 특별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냥 기다려주고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고치는 방법은 아니고… 틱을 이겨내는 방법을 두 가지 정도 해보겠습니다.

  1. 틱은 약 열흘에서 한달 정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부모나 주위 사람들이 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틱 증상이 나타나면 모른 척해야 한다고 조언을 많이 하죠. 그런데 그게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소리가 나는 음성 틱일 경우에 거슬릴 수 있으니까요. 소리가 없는 표정이나 몸짓 틱(운동 틱, 근육 틱)이라도 신경이 쓰이니 아이에게 한 번씩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하더라도 “틱”이라는 병적인 증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건 피하길 바랍니다. 굳이 이야기 한다면 어디 불편한 곳이 있는지 우회적으로 물어보는 정도가 괜찮을 거 같습니다.
  2.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7살인 저희 아이는 밖에서 뛰어 놀때는 증상이 줄거나 거의 발현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실외활동을 많이 하도록 했습니다. 부모가 평소보다 조금 더 시간을 내어 놀아주었고요.

    마음을 다스리고, 두뇌에 자극이 가는 활동을 되도록 줄였습니다. 학습에 대한 부모 욕심을 내려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고요.


여기까지 저희 집에서 겪은 유아 틱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나아질테니 마음 편안히 기다려주시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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