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보니 국영수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살기 위해 컴퓨터 관련 지식은 있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과후 수업으로 컴기초를 듣게 하고 있죠.
방과후 수업 컴퓨터 기초에서 처음에 무얼 배우나 했더니, 아주 기초적인 거더라고요. 더블클릭, 타자 치는 법, 기본 또는 보조프로그램 중 쉬운 것들.. 이런거요. 특히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는 걸 하더라고요. 아이도 아주 재미있어하고요.
아이가 마우스로 그림판에 선 긋고 색 입히는 걸 보니 ‘아이패드’가 생각나더라고요. 전 아이패드를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디자인이나 그림 그리는 분들은 전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공부 좀 해봤습니다. 아이패드 신제품과 아이에게 선물해 줄만한 아이패드는 무엇인지.
아이 선물용으로 사줄 만한 아이패드는 에어? 미니? 프로?
대부분 알고 계실 거 같은데, 아이패드는 크게 프로, 에어, 미니, 일반 모델로 나뉩니다. 이 네 가지 모델 중 보급형 레벨인 일반 모델은 애플펜슬과 호환되지 않아요. 그림 그리기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펜슬이 사용안되면 거의 사용할 필요가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첫 IT 기기를 선물할 때 아이패드 일반 모델은 그닥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간단히 아이패드 모델에 대해 정리하면 이래요. 아이패드 프로는 최고 성능에 큰 화면 크기 등이 특징이다. 당연히 가장 비싸고.
아이패드 에어는 그 아래 모델인데, 가격이나 성능, 무게 등에서 일반인이 사용하기 부족하지 않다. 아이패드로 수익을 낼 게 아니라면 에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휴대성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라 크기 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림 그리기, 인터넷 강의 등을 할 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대신 가격이 세 모델 중 가장 합리적이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에게 사줄 만한 아이패드는 프로 또는 에어 모델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아래에는 조금 다른 각도의 이야기를 해볼 게요.
물건 구입시 고려해야 하는 또 하나 ; 사용자
이왕 아이에게 아이패드를 사주기로 했다면 아이가 어떻게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무엇으로 사용할지에 대해 미리 고민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림그리기, 타자 연습 정도로 사용하겠지만 조금만 학년이 올라가도 사용 목적이 빠르게 변할 거니까요.
아이 혼자 엘리하이 광고음악을 흥얼거리는 걸 가끔 보는데, 그러면 벌써??라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아이 주변에 인터넷 강의를 시작한 친구가 있는지 궁금해지고요.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처음엔 그림그리기 용으로 사용합니다. 미술학원에서만 그리던 그림을 집에서도 마음껏 그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인터넷 강의용으로 사용하게 되고, 고등학교나 대학교로 넘어가면 노트로 사용합니다.
그때마다 새로운 기종의 태블릿을 사줄 게 아니라면 처음에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기종을 사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이슈가 있어요. 아이들의 IT 기기는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에 집중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아이들이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시잖아요.
저는 아이의 IT 노출 방법을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태블릿 위주로 노출해주는 거죠. 유튜브를 원천봉쇄 막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막는 겁니다. 카카오톡을 못하게 하기보다 한정된 공간에서 메신저를 사용하게 하는 겁니다.
대신 태블릿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유튜브나 카카오톡 등의 순기능은 누릴 수 있게 해주려고 해요. 물론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학교나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에 매몰되어 있는 좀비 상태는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 점이 아이패드를 사주려는 이유 중 하나예요. 스마트폰 사달라고 아이가 조를때마다 “아이패드가 더 좋은거다”라고 막으려고요.
새로운 M4 아이패드 프로 or 에어, 어떤 걸 사줄까?
새로 출시되는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두 모델로 출시됩니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져서 어린 아이들에게 주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프로보다 약 1cm 이내 범위로 작아요. 육안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새 아이패드의 가장 큰 진보는 M4 칩셋을 사용한 건데요. M4가 뭔지 잘 몰라도 현존 최고 성능을 갖췄다고 하죠. 그런데, 아이에게 최상위 등급의 칩셋으로 된 아이패드가 필요한지 의문이 들지 않는가요? 과한 등급인 건 맞죠. 그런데 아이패드 프로를 대학 갈 때까지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3년만 지나도 M4는 최상위 레벨이 아니라 보통의 수준이 될테니까요. 아이패드 에어는 기존 아이패드 모델과 M2로 큰 차이는 없어요. 그래도 여러 부가사양이 좋아서 장점이 있습니다.
새로나오는 아아패드는 디스플레이, 주사율 같은 장점도 있어요. 간단히 말하면 색감이 좋고 명암이 잘 구분된다는 겁니다. 이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폰, 아이패드를 한번이라도 본 적 있다면 이해할 거 같아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죠.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149만9천원부터 시작하고, 아이패드 에어가 89만9천원부터 시작하니 약 60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가격 때문에 아이패드 에어를 사는 분들도 많지만, 이왕 오래 사용할 계획을 하고 구입하는 분이라면 아이패드 프로가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한 번 사주고 10년 넘게 더 이상 안사주겠다는 다짐을 했다면 아이패드 프로를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다 지겨워하거나 고장내서 바꿔줄 걸로 예상한다면 아이패드 에어를 추천하고요.
마무리
방과 후 수업에서 컴기초를 듣는 아이를 보며 든 생각이 여기까지 왔네요. 아이패드는 이래저래 비싼 제품이라 많은 고민이 들지만, 자금적 여유가 있다면 과감히 사줄 거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IT는 하나의 언어로 익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왕이면 애플 세계와 갤럭시 세계를 모두 익힐 수 있다면 좋겠고요.
아무튼 중언부언 길었는데,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아이를 위한 아이패드 추천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