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을 걸!? 얼음정수기 냉장고 N년 사용 후기 ; 아이스 메이커 2년 연속 고장으로 교체 예정

한 달째다. 아이스 메이커 꺼두고 산지가. 내 텀블러에 동그란 얼름. 다이소에서 산 구형 얼음틀로 얼린 얼음이다. 8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 얼음정수기 냉장고가 먹통이다. 작년에도 그러더니.. 아휴.

결정을 내렸다. 냉장고를 바꾸기로. 냉장고는 거의 고장 안나는 거라더니. 뻥이었다.

냉장고를 바꾸기로 했다.

신혼 때 샀던 얼음 정수기 냉장고를 포기했다. 양문형 냉장고로 돌아가기로 했다.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얼음정수기를 사용하면서 정말 좋았다. 사시사철 얼음을 구할 수 있었다. 삶은 비빔면 면발은 얼음 물로 헹궜다. 아이스 커피는 무한리필. 위스키도 당연히 언더락. 언제나 만족도를 한 스푼 씩 올려주던 얼음정수기 냉장고였다.

작년부터 고장나기 시작했다. 작년엔 6월부터 고장나서 거의 한 달을 얼음이 안나왔다. 올해는 7월부터 한 달째 얼음을 직접 얼리고 있다. 여름마다 아이스 메이커 고장났다.

줬던 걸 빼앗아 갈 때 더러분 기분을 아는가. 아이스 메이커가 딱 그 꼴이다.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던 게 한 순간에 멈췄다. 나의 아이스 라이프는 덜커덩 거리더니 멈췄다.

5년 넘게 사용해도 ‘최신형’이란 생각이 들던 녀석이다. 타인의 냉장고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내 주변엔 아이스 메이커를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 좋은 걸 왜 안사냐고 은근히 자랑하던 일도 많았는데. 일장춘몽이 된거 같다.


마지막으로 녀석과의 추억을 되짚어 본다.

집에서 얼음을 즐겨 먹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런데 카페만 가면 그렇게 얼음에 예민하게 군다. 사람들 참. 네스프레소로 완벽한 하우스 커피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얼음이 필수다. 따뜻한 게 필요할 수도, 차가운 게 필요할 수도 있다.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출근할 때, 외출할 때 항상 텀블러에 네스프레소 커피를 내리고 아이스메이커에서 얼음을 가득 채우곤 했다. 돈도 아끼고 다양한 커피 향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한 겨울에도 얼죽아 흉내도 내보고 그랬다.

얼음 뿐만 아니라 정수기도 제법이다. 이제는 냉장고 정수기 물 맛에 길들여졌는지, 외부 정수기 물 맛이 덜 깨끗하게 느껴진다. 이건 나만의 취향일 뿐이겠지만.

별도로 정수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니 주방을 조금이라도 넓게 쓸 수 있다. 여기까지는 장점이라면 장점.

단점도 있다. 일단 정수기 물에서 냉장고 음식 냄새가 묻어 나올 수 있다. 특히 김치 냄새 ㅠㅠ

얼음의 퀄리티가 최상은 아니다. 아이스 메이커로 만들어진 얼음은 보관통에 담긴다. 보관통은 냉장실에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얼음이 살짝 녹았다 다시 얼기도 한다. 늘 들러붙어 있는 얼음을 볼 수 있었다.

약간의 소음도 있다. 얼음틀에 물 따르는 소리, 만들어진 얼음을 보관통에 떨어뜨리는 소리. 큰 불편까지는 아니지만 신경쓰이긴 하더라. 아이스 메이커가 고장난 후에는 이 소리가 얼마나 그립던지.

얼음정수기 냉장고 고장에 대한 불만

실컷 잘 사용해 놓고 불만을 이야기하자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 정리해보면 불만이 없는 건 아니었다.

지난해 분명 십수만원을 들여서 고장 수리를 했다. 수리하고 한달 정도가 지나서야 아이스메이커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더 큰 문제는 또 고장났다는 점. 증상도 똑같다. 아이스 메이커가 안되더니, 냉동실 온도가 안떨어진다. 냉장도가 계절을 타나 싶다. 여름엔 지도 덥다고 태업하는 것도 아니고. 다 참겠는데, 냉동실에 둔 아이스크림이 녹는 건 어떻게 해야 하나? 얼어 있던 다진 마늘이 녹으면서 국물이 생기는 건 어떻게 해야 하나? 으휴

불만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매년 고장 나는 대형 가전을 지켜만 볼 순 없다. 교체가 답이다.

가전제품에 이런저런 새 기능이 탑재될 수록 고장률이 높아진다고 하더라. 대표적인 게 얼음정수기 냉장고라고. 아니면 내가 처음에 뽑기를 잘못해서 튼튼하지 못한 녀석이 우리집에 온 걸 수도…

그래서 새 냉장고는 양문형으로 사려고 계획 중이다. 당연히 정수기 없는 걸로. 기본에 충실한 튼튼한 냉장고로.

얼음이내 내가 얼려먹어야지 모.

그래도 한마디 덧붙이자면.

혹시 얼음 정수기 냉장고를 구입하려고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다 이 글까지 읽게 된 분이 있다면 이 말은 해드리고 싶다.

내 경험이 운이 나쁜 것이고,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라고.

얼음 정수기 냉장고를 그동안 너무 잘 사용했던 사람으로서, 이렇게 고장나서 더 아쉬운 마음이 큰 거 같다. 시간이 흘러, 고장률이 더 낮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클 뿐이다.

얼음 정수기를 사려는 분들이라면 이 글에 흔들리지 말고 꼭 구매해서 사용해보길 권한다. 삶의 수준이 높아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위 쿠팡파트너스 링크로 구매하면 수수료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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