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우리의 대화를 몰래 듣고 있다는 음모론, 어디선가 들어보거나 경험한 적 있으시죠? 이 음모론은 이제 어느 정도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저 사소한 대화를 나눈 직후 스마트폰에서 관련 광고를 보는 경험을 너무 자주하게 되니까요. 이러한 의심이 더 이상 의심이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에 미국의 CMG라는 기업에서 유출된 자료에서 기술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일부 확인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폰 도청 음모론의 배경과 현실을 살펴보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구글 어시스턴트 비활성화 방법도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 도청 음모론의 배경
얼마 전에 코스트코를 다녀왔어요. 로티세리 치킨이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구입해서 가족들과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스마트폰 광고에 치킨이 뜨고, 심지어 스레드에는 로티세리 치킨을 언급한 글이 추천되더라고요. 속으로 ‘또 당했네’라고 생각했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1~2년 사이에 벌어진 일은 아니고, 점점 더 광범위하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어요.
이런 의혹은 최근 Cox Media Group(CMG)의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공개되며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는 ‘액티브 리스닝(Active Listening)’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음성을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예측적 오디언스 타겟팅(Predictive Audience Targeting)’에 활용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특정 키워드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방송, 마케팅을 주력하는 기업이 나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니, 오싹하더라고요.
빅테크 기업들의 입장
이 자료가 공개되자 스마트폰 도청에 대한 음모론이 음모론이 아니라고 생각한 사용자들은 “우리가 옳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반면, 빅테크 기업들은 CMG와의 연관성 내지 이러한 기술 사용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는 특정 명령어(예: ‘오케이 구글’)가 인식될 때만 활성화된다”며 도청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아마존: 유사한 음성 비서 기능인 알렉사에 대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관련 업체와의 제휴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 기술을 통한 도청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고, 다만 이를 악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청 방지: 구글 어시스턴트 비활성화 방법
어쨋든 우리가 할 일은 스스로의 정보와 생각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음성 비서 기능이 불필요하거나, 보안 우려가 있다면 아래 방법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활성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갤럭시 유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들은 아래의 방법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Google 앱에서 음성 호출 끄기
- Google 앱 실행 → 오른쪽 상단 프로필 아이콘 클릭.
- 설정 → Google 어시스턴트 클릭.
- 일반 선택 → 활성화된 버튼 해제.
- 팝업창에서 “끄기”를 클릭해 기능 비활성화.
2. 설정 앱에서 음성 호출 끄기
- 스마트폰의 설정 앱 실행.
- Google → Google 앱 설정 클릭.
- 검색, 어시스턴트 및 Voice → Google 어시스턴트 선택.
- 일반에서 활성화 버튼을 꺼서 음성 호출 해제.
3. 홈버튼의 구글 어시스턴트 비활성화
- 설정 앱 실행 → 애플리케이션 클릭.
- 기본 앱 선택 → 디지털 어시스턴트 앱 클릭.
- 디바이스 도우미 앱을 없음으로 설정.
도청 방지 : 마이크 앱 권한 제한 등 추가적인 팁
구글 어시스턴트만으로 충분한 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스마트폰 앱 중에는 마이크 기능을 사용하는 것들이 많거든요. 저는 그런 앱의 마이크 기능을 꺼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앱에 마이크 기능을 끄는 건 아니에요.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음성 메세지,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작성하는 경우 등이 있죠. 이런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저는 허용하고 있어요. 다만, 여타의 앱이 쓸데없이 마이크를 사용하는 건 싫어서 끄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여러 앱들 중에서 마이크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 볼게요.
- 스마트폰 설정 앱 실행
- 애플리케이션 항목 클릭
- 오른쪽 상단 점3개 클릭 – 권한 관리자 클릭
- 마이크 허용 앱 관리
이밖에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연결을 꺼 두는 게 좋은 건 상식이죠. 악성 앱 설치를 막기 위해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고도 하는데…. 그건 개인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결론
스마트폰 도청 음모론은 완전히 사실로 입증된 적은 없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우려가 존재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스마트폰의 마이크 접근 권한을 제한하고, 불필요한 음성 비서 기능은 비활성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는 동시에 보안에도 신경 쓰는 스마트한 사용자로 거듭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