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망했다. 체불임금도 한 가득인데 폐업까지 직장가입자로 돼 있던 4대 보험이 끊겼다. 한숨만 나온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건강보험료는 내야할 거 같다. 병원은 제대로 가고 싶거든. 국민연금은…. 여력이 안된다. 지금도 못사는데 노후까지 대비할 겨를이 없다. 건강보험료 지역가입자가 된 사연이다.

건강보험료 폭탁!!! ‘임의계속가입’으로 부담 줄인 사연
직장을 그만두면, 짤리면, 회사가 망하면 월급이 끊깁니다.
그런데 정말 어이없게도, 그 시점부터 건강보험료는 오히려 더 오릅니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해진 월급 외에 연 2천만 원이 조금 안 되는 소득이 있었는데, 그게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순간 건보료 폭탄으로 변신을 해서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안내는 이랬습니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건강보험료가 월 25만 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급 끊긴 것도 억울한데, 건보료 폭탄이라니! 월급도 끊겼고, 당장 생활비도 줄여야 할 상황에서 매달 25만 원은 너무 부담이 컸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선 저처럼 억울해 할 사람들의 원성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임의계속가입’ 제도란 걸 두었더군요.
직장가입자 자격을 유지해주는 ‘임의계속가입’ 제도
이유가 뭐가 됐든 직장가입자에서 짤리면 지역가입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순간 건강보험료는 폭탄이 됩니다.
임의계속가입은 직장가입자 ‘였던’ 사람이 지역가입자가 될 때 일정조건이면 계속 직장가입자로 유지해주는 제도입니다. 진짜 직장가입자는 아니지만 건강보험료는 직장가입자 수준에 맞춰주는 거죠.
어렵게 들릴 테니 제 사례를 예로 들어 볼게요.
저의 경우, 직장 재직 당시 내던 보험료가 약 16만 원 정도였고 회사와 제가 반반 부담하는 거기 떄문에 실제로는 8만원 정도를 부담했습니다. 즉, 직장가입자일 때 건보료는 16만원이었고 실제 근로자부담은 8만원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어요.
지역가입자로 바뀌면서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하면 25만 원이 아닌 16만 원만 내면 됐습니다. 기존의 직장가입자 수준의 보험료만 내도록 하는 건데요. 그렇지만 회사가 내주던 절반까지 개인이 부담해야 하므로 ‘폭탄’으로 느껴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임의계속가입을 해야 25만원이 아닌 16만원 정도만 낼 수 있었어요. 차이는 무려 한 달에 약 9만 원, 1년이면 108만 원이죠.
그리고 보험공단에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험료 외에 다른 차이는 없습니다. 보험 혜택도 동일합니다.”
이쯤 되니 선택은 명확했습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임의계속가입 신청을 했고, 바로 승인이 났습니다.
임의계속가입의 유통기한은 3년
그나마 보험료를 아낄 수 있게 된 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이 혜택은 ‘최대 3년’까지만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3년이 지나면 다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고, 그때부터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사실 지금의 16만 원도 저에겐 부담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별로 의식하지 않았던 보험료가, 지금은 마치 집세처럼 무겁게 다가옵니다.
3년 후가 벌써 걱정이 되는 이유입니다.
임의계속가입 요건 알아두세요
혹시 지금 퇴사를 고민 중이거나, 이미 퇴사했지만 소득이나 재산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임의계속가입’ 여부를 검토해보세요. 신청 조건과 주의사항 등은 아래와 같습니다.
- 사용관계가 끝난 사람 중 퇴직 이전 18개월 기간 동안 직장가입자로서의 자격을 유지한 기안이 통산 1년(365일) 이상인 지역가입자
- 신청기한: 지역가입자가 된 이후 최초로 고지 받은 지역보험료의 납부기한에서 2개월이 지나기 이전까지입니다.
- 임의계속가입 완료 후 납부기한부터 2개월 내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자격이 취소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건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 제도입니다. 스스로 챙겨야만 하는 권리라는 점, 꼭 기억해두세요.
임의계속가입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요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방문, 팩스, 유선,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건강보험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젊은 분들에겐 간편하고 빠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행정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공단 대표번호인 1577-1000번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처음엔 자동응답 안내가 나왔고, 상담사 연결을 선택한 뒤 주민등록번호와 간단한 개인정보를 확인해줬어요.
그랬더니 상담사가 예상 건강보험료가 25만 원 정도 나올 거라고 알려주었고,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하면 16만 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임의계속가입’이라는 제도 자체를 몰랐거든요.
정말 다행히도 상담사의 안내 덕분에 보험료를 꽤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매달 내는 16만 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나마 가능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바일 앱보다도 1577-1000번으로 직접 전화해서 상담받아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본인의 상황에 따라 보험료가 어떻게 책정될지, 임의계속가입이 가능한지 안내받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