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해 정리한 엔비디아 GPU의 성장과 글로벌 시총 1위 지속가능성

국내 증시를 바라보다가 미국 증시를 보면 참 부럽습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럽다는 생각만 하다가 오늘 새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등극했어요. 과거에 그래픽카드 만들어서 팔던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건 어마어마한 일이죠.

엔비디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주가측면은 아니고요. 산업적인 방면, 즉 반도체나 AI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볼게요.

엔비디아 이야기

3조3천억달러가 넘었습니다 시총이요. 한화로는 4천6백조원이 넘었어요.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2배가 넘는다고 해요. 대단한 숫자입니다.

엔비디아 GPU를 AI분야에 사용하기 시작한 게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이미지넷 프로젝트를 한 바 있습니다. 사진에 제목을 달아서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킨 프로젝트였어요. 이 프로젝트가 그 전에도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정확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그 ‘어떤 계기’가 바로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했던 겁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잭 프린튼 교수의 딥러닝 기술입니다. 이때 연구팀에 있던 인물들 중에 일리야 서츠케버라는 사람이 있었고, 이 사람은 오픈AI를 설립합니다.

이 당시에만 해도 엔비디아의 GPU는 그래픽 처리장치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물건에 불과했죠. 우리가 그래픽카드로 활용할 때 AI를 연구하던 사람들은 GPU를 AI에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엔비디아의 역사적 변혁이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트랜스포머, 스케일로 논문이 AI 분야에 발전을 이끕니다.

2017년에 구굴의 트랜스포머라는 알고리즘을 발표했습니다. 이 내용은 언어, 사진 등으로 구분해서 연구하던 AI를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오픈AI가 스케일로라는 논문에서, 모델을 (양적으로) 키우면 키울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이야 AI 학습량이 많아지면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게 자명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지만 스케일로 논문이 발표되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적정량이 있거나 효율성 측면에서 다다익선이 꼭 좋은 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렇게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학습 데이터 양을 늘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AI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다다익선’이 됩니다. 뭐든 많이 집어 넣고 결과를 받으면 더 좋아진다는 거니까요.

그런 경향에 맞춰 더 고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게 됩니다. 엔비디아의 GPU가 점점 더 귀한 대접을 받게 된 겁니다. 지금까지 엔비디아만큼 고성능 칩을 만드는 기업은 없고, 그래서 2024년 6월에 글로벌 시총 1위에 등극하게 됐다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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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글로벌 시총 1위, 지속가능할 것인가?

고성능 칩이 중요해진 AI 시대에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글로벌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주가가 계속 고공행진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왕좌를 내주고 삼일천하로 끝날지 궁금하니까요.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대체할 만한 기업과 제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엔비디아 칩의 단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단 가격. 너무 비쌉니다. 고성능 칩을 사간 AI 기업들이 아직 AI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요. 투자 비용은 높은데 수익이 낮습니다. 그렇지만 AI를 안할 수도 없으니 물먹는 하마같은 상황이죠.

예를 들어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많은 사람들, 저같은 일반인도 AI를 이용합니다. (전문적이지 않지만요) 이렇게 AI가 대중화되어가고 있지만,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계층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구글이 AI로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는 거겠죠.

다시 말하면, AI가 발전이 될 수록 엔비디아만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다른 기업들과 함께 성장해야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엔비디아가 칭송을 받을 텐데 아직 그런 선순환이 만들어지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산업 전체에 수익이 높지 않다보니 엔비디아의 경쟁사가 등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퀄컴이나 브로드컴 같은 기업이 있긴 하지만 엔비디아에 비할 바는 아닌 거 같아요.

이제 엔비디아의 주가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엔비디아가 수익을 많이 내고 있고 경쟁사가 없다는 점은 분명 엔비디아에게 유리한 점입니다. 그런데 산업 전체의 성장이 얼마나 가파르게 커질지는 아직 100% 확신하긴 이르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활용하는 AI를 다루는 기업(구글 등)보다 그 부품 기업(엔비디아 등)의 가치가 더 커진 게 과연 지속 가능한지는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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