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가 오르고, 장을 한 번 보면 지갑이 얇아지는 요즘.
나는 요즘 동네에 새로 생긴 작은 가게, ‘소도몰’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처음엔 간판만 보고는 뭐 하는 곳인지 감도 안 왔다. 이름도 좀 생소하고, 인테리어도 워낙 심플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이게 웬걸 — 동네 슈퍼마켓 같은 곳인데 가격이 엄청 착하다.
동네 마트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공동구매 플랫폼’
소도몰은 독특한 운영 방식을 가진다. 전국에 있는 매장이 공통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동네마다 다른 판매자가 각자 운영하는 구조다.
소도몰 이용의 핵심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이 채팅방에서 우리동네 판매자가 어떤 물건을 언제 들여오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안내해 준다.
나는 그걸 보고 필요한 물건을 카톡으로 주문하고, 입고일에 매장에 들러 수령한다.
별도의 앱이나 복잡한 시스템 없이 카톡만으로 주문이 가능하니 진입장벽이 낮다. 무엇보다도 물건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쿠팡, 컬리, 쓱 배송 등과 비교해도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포장도 최소화, 묶음구매 강요도 없음
예전엔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사곤 했는데, 늘 고민이 있었다.
“묶음으로 사야 저렴한데 다 먹을 수 있을까?”
“택배 포장 비닐 너무 많지 않나?”
소도몰은 이런 부담이 없다.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면 되고, 매장에 직접 가서 보고 고를 수 있다.
포장도 간소하고 환경에도 조금 더 나은 소비를 하는 느낌이다.
인테리어는 투박하지만, 알짜만 채운 공간
소도몰 매장에 처음 들어가면 일반 마트랑 느낌이 좀 다르다. 하얀 벽에 선반, 계산대가 전부다.
물건도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지 않고, 소비자 주문 수량에 맞춰 최소한의 재고만 진열해 놓는다.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이겠지만, 덕분에 동네 ‘공구 매장’ 같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가성비는 기본, 내가 아는 브랜드도 ‘도매가’
소도몰에서 주로 사는 건 먹거리와 생필품이다. 냉동식품도 브랜드 있는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예를 들어 송추골가든 채끝등심 양념구이를 온라인 최저가의 절반 가격에 샀다는 후기도 있고, 마라맛 감자스틱은 5봉에 천 원이었다. 설탕 1kg이 2,000원, 미소된장국 16개에 8,000원. 무슨 도매상가에 온 기분이다.
물건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자세한 가격은 오픈채팅방에서 확인해보길 추천한다.
가끔은 예약을 놓치기도 하는데, 그럴 땐 노쇼 상품이 생기기도 해서 운 좋으면 현장에서 구입도 가능하다. 나도 몇 번 그런 기회를 잘 활용했다.
물가 때문에 발품 대신 ‘손품’ 팔던 요즘,
동네에서 이런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게 참 반갑다.
매장을 나설 땐 항상 “이걸 이 가격에 샀다고?” 싶은 만족감이 있다.
요즘 저녁은 대부분 소도몰에서 사 온 제품으로 해결하고 있고, 굳이 시장까지 갈 필요도 없어졌다.
매일 오픈채팅방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제품 입고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내 모습.
소도몰 덕분에 요즘은 장보는 재미도 있고, 지갑도 덜 얇아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