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요즘 내 상황이 그렇다. 애드센스 수익이 하루 2~3달러에 갇혀있다.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하지만 첫 번째 애드센스 승인을 받은지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수익이 이 정도라니 한 숨만 나온다.
요즘 내 심리는 이걸 계속해야 하는지 반 자포자기,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함이 뒤섞여있다.
한 달로 치면 100달러. 많이 나왔을 때는 150달러로 기억한다.
인터넷에는 한 달에 100만원이 쉽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내겐 별나라 이야기다.
애드센스 2~3달러, 포기도 못하고…
따박따박 월급이 들어오는 월급쟁이였다면 진작에 때려치웠을 거다.
지금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애드센스 블로그는 내겐 부업보다는 주업에 가까운 일이다. 들인 시간과 공을 생각하면 그렇다.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자영업자처럼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을 뿐이다. 2~3달러라도 있어서 다행인가 싶기도하고.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애드센스 수익을 바라보고 있자면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많다.
구체적인 숫자, 금액의 우상향이 눈에 보이면 심리적으로 조금은 안정적일텐데… 제자리에서 조금씩 낮아지는 거 같아 불안함이 엄습해오곤 한다.
부업 블로그 수입이 계단식 성장이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쯤 했으면 포기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성장하는 블로그, 과연 옷이 젖을까
2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했다. 티스토리를 시작으로 여기까지 왔다.
유튜브 영상만 보고 시작했고 유료 강의나 전자책은 일절 도움받지 않았다. 그 돈도 아쉬워서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아주 천천히 블로거가 되어 가고 있다.
돈은 안되지만 나만의 키워드도 발견했다.
꾸준히 포스팅을 올려야 한다는 것도 몸소 익혔다.
직접 쓴, 좋은 글이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도 알게 됐다.
AI의 도움을 받은 효율적인 글은 내 블로그를 갉아먹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렇지만 이 정도 성장은 내게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다.
약간의 수익을 가져다 주었겠지만 소소해도 너무 소소하다.
이렇게 해서 과연 꿈에 그리는 목표 금액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부여잡는 정신줄
누가 이 글을 볼까 창피한 마음도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를 보면 서너달에, 1년만에 월 100만원씩 벌고 그 이상의 성과를 낸 사람들이 흔하게 보이니 말이다.
이미 그들의 속도를 따라잡긴 글렀다. 블로거로써 그들만큼의 자질이 없는 거 같다.
그럼에도 오늘도 아무도 안 볼지 모를 글을 포스팅한다.
혹시라도 약간의 수익이 나올까 싶은 욕심에
이런 행위가 쌓여서 훗날 블로거로 명함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약간은 허황된 꿈에
이 글은 다른 글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기대에
포스팅을 한다.
정신줄 바싹 차리고, 오늘의 푼돈 같은 애드센스 수익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쓴다.
진짜 은퇴할 시점에 연금 같은 수익을 버는 프로 취미 블로거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