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내놓으며 세계 경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죠. 그 유탄을 애플이 맞게 될 거 같습니다. 이미 아이폰은 어지간한 노트북 가격을 넘어섰는데, 더 비싸질 거 같습니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의 출고가가 최고 2300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현재 아이폰 16 프로맥스의 미국 출고가는 1599달러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자국에 상처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인이 아이폰을 비싸게 사야하고, 아이폰이 이런 상황이니 다른 물건이야 말할 것도 없죠. 월마트 사재기가 애플 제품 사재기로 확대되고 있다고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새로운 생산 기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애플은 왜 중국을 떠나야 하나?
애플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입니다. 하지만 그 생산 기반은 여전히 중국에 있죠.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입니다.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90% 이상이 중국 내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트럼프가 예고한 전자제품 대상 관세는 애플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이 발표한 일부 품목의 관세 면제가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애플 제품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보도 후 트럼프 정부는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길 것일 뿐”이라며 스마트폰이 관세 면제 품목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애플은 불가피하게 아이폰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요.
애플이 현재 보유한 미국 내 아이폰 재고는 약 6주 분량이라고 합니다. 트럼프의 관세가 발효되면 1~2개월 안에 가격 이상이 시작될 수 있어 보입니다. 만약 사재기 현상이 심화되면 그 기간은 더 짧아질 것이고요.
애플의 탈중국 해법으로 떠오른 인도!
아이폰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자, 세계는 애플의 인도 공장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타밀나두 지역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점차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이 장기적으로 중국을 벗어난 다각화 전략으로 모색중이었는데, 그 속도에 가속이 붙을 거 같아요.
이런 전략은 단순히 원가 절감 차원을 넘어 정치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강행 이유로 국가 안보와 공급망의 자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애플처럼 공장과 시장을 전세계적으로 퍼뜨려온 기업들은 미국 자립성과는 맞지 않는 기업 생태계가 된 것입니다.
결국 애플은 미국 기업이지만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정치적’ 리스크를 맞았습니다. 인도 공장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이 등 떠밀린 선택지가 되고 있어요.
자국 기업 공격하는 트럼프의 관세
이번 관세 정책은 겉보기에 중국을 겨냥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제 미국인과 미국기업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안으로 생산시설을 가져오는 걸 유도할 수 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그것이 실현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생산 기지 이전에는 수년이 걸리고, 그 사이 애플은 매출 타격과 소비자 불만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입니다.ㅏ
더욱이 전자제품 공급망은 단순히 한 나라에서의 조립을 넘어 글로벌 부품 조달 체계로 얽혀 있습니다. 단순한 관세 부과는 복잡하게 얽힌 이 시스템 전체를 교란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역설적인 구조를 만들 겁니다.
세계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르는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강력하고 선명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세계 경제의 혼란이라는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이 내건 ‘자국 우선주의’는 어느 순간부터 세계 각국뿐 아니라 자국의 기업에도 부담을 주는 이율배반적인 정책으로 바뀌었다.
애플은 인도를 포함한 제3국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단 일시적인 완충지대에 가깝다. 글로벌 경제는 이제 ‘미국의 정책’이 아닌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 좌우되는 시대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희생자는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