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막 시작한 이들이라면 “대체거래소”라는 단어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 외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이 또 있다니? 바로 2025년 3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그 주인공이다.

🏛️ 대체거래소란 무엇인가요?
쉽게 말해, 대체거래소는 기존의 ‘한국거래소(KRX)’와는 다른, 또 하나의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여러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돕는 ‘다자간 매매체결회사’로, 법적으로는 ‘증권예탁증권(DR)’까지 포함해 중개와 대리를 수행할 수 있는 회사다.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은 NXT는 2025년 3월 4일 출범했으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KRX가 아닌 NXT에서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마치 한 도시 안에 여러 백화점이 생긴 것처럼, 더 많은 선택지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변화다.
🧠 주문은 어떻게 다를까요? — SOR의 개념
대체거래소가 생기면서 등장한 중요한 개념이 바로 SOR(Smart Order Routing)이다. 이는 ‘스마트 주문 시스템’으로, 투자자의 주문을 가장 유리한 가격에 체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을 사려는데, KRX에서는 10,050원, NXT에서는 10,000원에 팔고 있다면? SOR는 자동으로 더 유리한 조건인 NXT에서 주문을 체결해준다. 즉, 투자자가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알아서 최적의 거래소를 골라주는 것이다.
투자자는 HTS나 MTS에서 거래소 항목을 ‘SOR’로 설정하거나, 직접 KRX 또는 NXT를 지정할 수 있다.
📈 NXT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모든 종목이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NXT는 자체적으로 거래 종목을 선별한다. 초기에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LG유플러스, S-Oil 등 10개 종목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800여 종목까지 확대되었다.
NXT는 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포함되는 종목과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기준으로 거래 가능 종목을 선정한다. 이는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위주로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 거래 시간도 다릅니다!
NXT는 KRX보다 거래 시간이 넓다. 구체적으로는:
- 프리마켓: 오전 8시 ~ 8시 50분
- 메인마켓: 오전 9시 30초 ~ 오후 3시 20분
- 애프터마켓: 오후 3시 40분 ~ 오후 8시
여기서 메인마켓이 9시가 아닌 9시 30초에 시작되는 이유는, KRX의 시가가 랜덤엔드(시가 결정 지연)에 따라 늦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 시세가 헷갈려요! 중간에 노란색 호가 영역이 왜 있어요?
NXT와 KRX의 시세가 동시에 화면에 표시되다 보니, 가끔은 이상한 상황이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보통은 ‘매도 호가 > 매수 호가’여야 하는데, 두 거래소 간의 차이로 인해 매수 호가가 더 높거나 같을 수 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시스템은 노란색으로 표시해 시세 역전 상황을 알려준다.
❓ 모든 증권사가 NXT를 지원하나요?
현재 모든 증권사가 NXT를 완전히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증권사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만 3월부터 운영하고, 메인마켓은 9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거래 전 증권사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실전 상황! 이런 경우엔?
- NXT 정규장 시간인데 주문이 안 돼요
→ NXT의 메인마켓은 오전 9시 30초에 시작되므로, 약간 기다려야 한다. - NXT 휴장 중인데 주문을 KRX로 바꾸고 싶어요
→ 휴장 시간에는 ‘주문 정정’이 아닌 ‘취소 후 재주문’만 가능하다. 즉, 기존 주문을 취소하고 새로 KRX로 주문을 넣어야 한다.
✍️ 맺으며
대체거래소 NXT의 등장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꽤 의미 있는 변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시간의 확장, 더 나은 체결 가격,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시세 확인 등 보다 정교하고 유연한 투자 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새로운 시스템이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익혀두면 분명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처음이 어렵지, 알고 나면 NXT도 또 하나의 유용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