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지표를 따져봤을 때 2024년 2월과 3월은 그야말로 비트코인 전성시대입니다.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1월 중순과 비교해도 약 2배의 가격 상승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왜 이렇게 올랐을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는대로 반감기와 미국 ETF 이슈가 주된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 두 가지 원인 외에도 몇 가지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에서 비트코인이 오른 이유,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반감기
비트코인은 2009년에 만들어졌고, 올해 4번째 반감기가 도래합니다. 비트코인은 전체 채굴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습니다.
전체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은 갈수록 감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반감기라는 개념이 설정되어 있는 겁니다.
반감기는 4년마다 도래하는 것으로, 이 기간이 되면 채굴량이 이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2009년에 100을 채굴할 수 있는 장치와 시간으로 2013년 이후에는 50만큼 채굴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4년이 지나고 나서는 25만큼 채굴이 가능하고, 또 4년이 지나면 12.5만큼만 채굴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채굴량이 0에 수렴하게 됩니다. 아직은 여전히 채굴이 되는 상황이지만 분명히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 비하면 채굴량이 크게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반감기는 암호화폐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공급량을 통제함으로써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반감기의 존재로 인해 그 시기가 도래하는 4년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2024년의 비트코인 폭등 역시 반감기가 도래한 영향이 있다는 게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비트코인의 이번 반감기는 2024년 4월 19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희소성
반감기와 연관해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반감기라는 장치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희소성입니다. 먼 미래에는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총 비트코인 양은 2100만개에서 멈추게 될 것입니다.
물건의 공급이 유한하면 희소성이 올라갑니다. 사람들 머릿속에 비트코인이 유한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록 ‘나도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인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거죠.
이쯤에서 인류의 완벽한 안전자산, 금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차트로 확인해보면, 금의 시세가 다른 자산의 시세에 비해 크기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2023년 금은 연중 9%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금 채굴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채굴 비용이 상승하는 등 가격 상승 요인은 있지만, 금이 유한하다거나 더 이상 채굴을 못하게 됐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자원에 가깝습니다. 채굴비용과 금값의 상관관계가 있을 뿐이죠. 바로 공급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총 공급량이 정해진 비트코인은 금에 비해 희소성이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류가 가상화폐를 금전적 가치로 인정해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별도로 한다면, 비트코인은 금보다 희소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3. ETF
연초 미국 증권거래소 SEC가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상장지수펀드 ETF를 승인했습니다. SEC는 말로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ETF를 승인했다는 것은 자산으로서 인정을 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상황이죠.
현물 ETF가 생겼다는 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를 운용하려는 운용사는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미국 굴지의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블랙락 등의 운용사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은 운용사를 믿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불신, 신뢰 부족의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사기 아니냐’는 비트코인의 신뢰성을 굴지의 운용사가 담보하게 됐습니다.
2024년 1월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 후 1개월여 만에 10개의 ETF가 상장됐습니다. 이 중 1위 ETF인 블랙롹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상품은 하루에 5억 달러씩 받아들여 자산규모가 65억 달러까지 급등한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 포모증후군
일반인들 가운데 ‘지금 사는 게 늦은 거 아닐까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저도 항상 그런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치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사는 게 유리하냐는 문제,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냐는 문제는 개인들이 판단할 영역입니다. 그래서 항상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하는 거고요.
비트코인 상승 원일을 꼽을 때 항상 나오는 말이 포모증후군입니다. 나만 빼놓고 남들이 모두 어떤 행동을 할 때 생기는 마음, 기분이 포모증후군입니다. 소외에 대한 공포라고 줄여서 설명할 수 있어요.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은 사실 포모 증후군도 영향을 주는 게 사실입니다. 가격이 오르니 나도 사보는 거고, 주변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고 하니 나도 사보는 거죠.
그런데, 이런 포모 증후군 같은 심리에 따라 자산을 매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관련 정보를 지속 습득하고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타이밍을 잡아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좋은 회사라지만 상투에서 주식을 사면 돈 벌기 어렵습니다. 좋은 자리를 찾아서 기다리는 것도 돈버는 방법입니다.
5. 미국에 대한 불신
미국 정부의 부채가 엄청난 수준입니다. 미국 정부가 부채 충격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다른 자산이 아닌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라는 투자은행의 분석입니다. 군사 비용에 쓰는 돈이 늘면서 부채가 100일마다 1조 달러씩 늘고 있어서 미국 경제에 지나치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채 문제가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주면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한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붕괴할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부정론이 커질 수록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믿고 있는 미국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느낄 만한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상황도 결국에는 비트코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참고로 엔비디아는 약 170%, 메타는 약 150%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 두 종목은 미국 시총 상위 종목 중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는 어디일까요?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109%의 상승률을 보였죠. 그런데 2024년이 시작하자 마자 다시 2배나 오른겁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2억이 되고, 10억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또 현재 약 1억원을 왔다갔다 하는 가격 수준이 매입하기 좋을지 나쁠지도 개인이 판단해야 할 영역입니다.
저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많은 정보를 공부해 나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