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육아 시작하는 부모의 아이 책 구매 요령 – 유아 전집? 영어 그림책?

책 육아 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서점의 어린이 도서 코너 또는 어린이 도서관에 가면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합니다. 그림책으로 아이를 키우는 똑똑한 부모님들이 많이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책 육아를 처음 하시는 분들은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할 지 몰라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아이 책 구입 요령을 정리해보겠습니다. 7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적용할 만한 이야기이니 참고해 보세요.

혹시 책 육아의 목적을 아직도 모르는 분이라면 이전 포스팅도 함께 읽어보세요

책 육아하는 가정에 책 들이는 요령

  1. 3세 이전의 아이들에겐 가급적 새 책을 사준다
  2. 유아 전집은 중고로 사는 걸 추천
  3.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새 책을 사준다
  4. 영어 그림책은 최대한 오래 보관한다

영아기 아이에게는 새 책을 사주세요.

영아들에게 책은 장난감이기 때문에 새 책을 사주라고 말씀드립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발달이 한창 진행 중인 아이들은 책을 가지고 놀거나 물고 뜯는 게 일상입니다. 책 속의 내용보다 책 그 자체를 관찰하고 만지작대는 도구일 뿐이죠. 부모는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한다고 기분 상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책을 옆에 두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세요. 그게 현명한 부모들의 태도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것이고, 아이는 책을 즐거운 도구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책을 입에 넣을 수도 있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세요. 그러니 누가 만졌을지 모르는 중고책보다 새책을 구입하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새 책을 사더라도 집에서 굴러다니다 보면 먼지도 묻고 오염될 수 있지만, 그래도 남들 손을 탔던 물건을 아이에게 주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합니다.

유아 전집은 중고로 구매하세요.

유아 전집은 생각보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중고로 사서 읽히고 다시 중고로 내다 파는 것을 추천합니다. 3~5세 아이들의 발달이 엄청 빠릅니다. 사람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가 5세 이전입니다. 아이의 두뇌도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빠릅니다. 하루하루 관찰하면 잘 못느낄 수도 있지만 일주일이나 한달 단위로 아이를 살펴보면 부쩍부쩍 크는 느낌이 듭니다. 이 시기에는 좋아하는 것도 자주 바뀌고, 관심사도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유아 전집은 연령대별로 추천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3~4세용이라고 마케팅하는 전집들은 딱 그만큼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커다란 그림이나 사진에 글자 몇 개, 글 한 줄 정도인 책도 많습니다. 이런 책은 5분만에 다 읽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 육아를 하시기로 마음먹고 실천해보면, 1시간에 20권도 읽어줄 수 있습니다. 매일 1시간씩, 아니 그 이상을 읽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려볼게요. 아무튼 유아 전집은 한달에 2~3회독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같은 책을 10번 이상 보면 무슨 내용인지 다 압니다. 빠르면 서너달이면 아이게 전집에 있는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수명이 짧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이렇게 전집은 내용과 수명이 짧기 때문에 여러 세트의 전집을 들이고 수시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주 새로운 것을 제공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중고로 반년마다 한두 세트씩 계속 교체를 하는 걸 추천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책을 사주세요.

영아기를 지나 6~7세 어린이가 된다면 도서관을 다니는 게 가장 좋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그 책을 사주세요. 아이가 마음에 든 책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책 육아는 거의 성공했다고 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단행본일 수도 있고, 전집 중 한 권일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아이의 의견에 따라 구입할 만한 책은 구입해서 집에 비치해두세요. 아이는 그 책을 계속 보려고 할겁니다.

그러다 지루해 할 수도 있습니다. 서너번 보다 다시 안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아이는 그 책을 안보는 듯 하다가도, 몇 달이 지난 후에도 다시 꺼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쉬고 싶을 때,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예전에 봤던 책을 다시 꺼내 드는 겁니다. 아이가 쉴 때 책을 든다는 생각해 보세요. 그런 찰라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책을 사두라고 추천 드리는 겁니다.

책 육아의 목표 중 하나는 아이 스스로 책을 즐겁게 읽도록 키우는 것입니다. 미취학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지 마시고, 계속 책을 읽어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그것만 생각하면 어떤 책을 사야할지 판단이 되실 겁니다.

영어그림책은 더 길게 보관하세요.

영어 그림책도 한글 책과 같은 책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릴 때는 책이 장난감이어야 하고, 아이 독서의 중요한 목표는 휴식시간에 영어책을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글 책과 비슷한 수준을 책으로 책 육아를 진행하세요. 영어 책 읽어주기가 가능한 부모님이라면 영어 그림책을 자주 보여주세요. 에릭 칼 같은 좋은 그림을 많이 보는 것은 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영어 그림책은 가급적이면 최대한 처분하지 말고 집에 보관하세요. 어린 아이의 영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한글 책을 읽듯이 영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 가서야 영어 읽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재료가 부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 부모가 읽어주던 아주 쉬운 책부터 차곡차곡 책장에 보관했다가, 아이의 영어 공부가 본격 시작될 때 다시 그림책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하세요.

다시 말하면, 아이가 ORT 처럼 쉬운 책을 읽어 제낄 때 비로소 그런 책은 하나씩 처분해도 됩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ORT를 초등 입학 전에 읽어 치우는 아이들은 영재 소리 듣는 소수의 아이들일 뿐입니다. 대부분 한글 책 읽기독립도 안됐는데, 영어 책을 어떻게 읽냐며 한숨을 쉬시죠. 한숨 쉴 일이 아니라 당연히 받아들이고, 다만 영어 그림책은 아이가 읽어 낼 수 있을 때까지 보관해줘야 합니다.

책 육아 4년차 부모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 육아를 실천하시고, 책 많이 본 아이들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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