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찾고 계신가요? 인터넷에는 책 육아를 키워드로 한 광고가 너무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조금 경험해본 제가 몇 자 적어봅니다. 책 육아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나,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분들, 하다가 궁금증 난관을 만난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어줍잖은 이야기를 해볼게요.

책 육아를 시작할 때
책 육아를 시작하고 싶어도 엄두를 못내는 분들이 계시죠. 그저 아이에게 읽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어려워하세요.
책 육아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은, 아마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을 잠시 검색해 봤어요. 거실 꾸미기, 전집, 패드 학습, 화상영어 등 소비를 유도하는 내용이 연관 검색어로 많이 뜹니다. 진짜로 책육아를 할 때는 중요하지 않은 주제들인데 말이죠.
책 육아를 시작할 때는 아무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겠다는 생각만 하면 됩니다.
아무런 계획도 목표도 세우지 않으시길 바래요. 책을 읽어주는 행위에 집중하세요.
그러면 그 이후의 독서 경로는 아이가 다 정할 겁니다. 아이가 보고 싶은 책, 좋아하는 주제가 생길 거고요. 미친 듯이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할 겁니다.
좋아하는 게 생기면 장난감도 그걸 사달라고 할거고, 만화영화도 그 주제로 보려고 할거예요.
아직 좋아하는 게 없다면, 고민하지 말고 계속 읽어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게 생길 때까지 읽어주세요. 오래 안걸립니다.
책 육아하면서 고민이 생길 때
책을 읽어주다 보면 고민이 생길 때가 있어요.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힘들어서 못읽어 주겠다, 읽기 독립은 언제할까, 얘는 왜 이것만 볼까, 저 책은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이렇게 읽어주기만 해도 효과가 있을까, 옆집아이가 읽는 책보다 수준이 낮다, 수학 연산은 언제시킬까, 책 값이 감당이 안된다, 영어책은 못읽어주는데 괜찮나, 애아빠는 왜 안읽어주나…. 등등 정말 많은 고민과 난관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책 육아를 하면서 관심을 두어야 할 건 두 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지.
둘째는 부모와 아이가 책 읽는 시간이 즐거운지.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내가 읽어주는 책을 아이가 재미있게 듣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내가 많이 못 읽어주는 게 문제입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데 아이가 도망가는 건 심각한 문제이고요. (엄마가 읽어주는 걸 거부하는 아이를 본 적은 없어요.)
여러가지 고민이 생기고 힘들겠지만 아이가 책을 재미있어 하는 지만 확인하세요. 그게 책육아에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책 육아 방법
1.나이 불문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찾아서 관련된 책을 제공해 주는 게 책 육아의 시작입니다.
2. 책 읽어주기는 독서 습관 만들기로 이어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래서 잠자리 독서가 좋습니다. 잠자기 전에 책 읽는 습관은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면 좋은 습관이에요.
3.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보세요. 아이에 대한 관심을 갖다보면 두 가지 경향이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제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한 주제를 좋아하면 그것만 보려고 합니다. 이런 모습에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신데, 걱정할 일이 아니에요.
저희 아이는 상어를 시작으로 고래, 바다생물, 공룡, 지진, 우주 등을 주제를 조금씩 옮기더라고요. 상어를 좋아하던 시기에는 어떤 책이 다 헤질때까지 넘겼습니다. 워낙 어린시절이라 책을 읽었다기 보다 실사 그림만 보고 넘겼어요. 저는 똑같은 책을 하나 더 사줬는데, 그것도 다 떨어졌었고요.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책도 재미가 있구나’라는 인식이 자리잡힌 거 같아요.
아이가 어릴 수록 책 육아 별거 없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기만 하면 돼요.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읽어주라고요. 언제, 무엇을, 어떻게 등등의 고민은 다 내려놓고 아이가 좋아하는 걸 읽어주면 됩니다.
말은 간단하쥬?ㅎ
사실, ‘책 육아’라는 키워드가 블로그를 쓰기에는 적합한 주제는 아니에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거든요. 점점 책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많아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책 육아보다는 사교육에 의존하는 육아 방식에 관심을 두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책 육아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많지 않고 어떻게 시작할 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책육아로 시작해서 학습지나 영어유치원으로 결론을 내는 분들도 있는 거 같고요.
책 육아에 대한 더 깊은 정보는 인터넷 검색보다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동네 도서관에 가서 찾아 읽어보시는 걸 강추합니다.
제가 예전에 쓴 다른 글에서도 이렇게 말한 적 있는데요. 엄마와 아빠의 하루를 합치면 총 48시간입니다. 그 중에서 각각 30분씩 떼어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세요. 읽어주지 않더라도 책과 관련된 놀이를 해보세요.
매일 해야 합니다. 매일 30분 이상을 아이와 함께 보낼 각오가 없다면 책육아는 실패할 확률이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