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를 풀어놓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교육 분야 전문가도 아니고, 저희 애가 엄청 똑똑해서 어딜 가나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어서 주제 넘은 소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평범한 부모도 할 수 있는, 그리고 나름대로의 보람과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어 말씀드립니다. 책육아와 엄마표영어를 하는 분들이 한 번 정도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육아 ‘전략’은 버리고 ‘방향’만 잡아주자
책을 좋아하게 만들고 영어를 잘하게 만들고,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키우는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고 욕심입니다. ‘어떤’ 아이로 크면 좋겠다는 건 모두 욕심인 거 같아요. 왜냐하면 아이는 알아서 크는 거 같거든요.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전략을 수립해 주는 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클 수 있게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거 같습니다. 방향만 잡아주면 어느 길로 가는 지는 아이는 스스로 정하는 거라고 봅니다.
책육아나 엄마표영어에 관심을 두는 부모는 계획이라는 명목 하에 전략이나 작전을 세우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는 목표를 설정할 필요도 없고, 결과물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건 아이에게 해롭습니다. 온전히 좋아하게 만들지 못하니까요. 책 육아와 엄마표 영어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당연히, 습관적으로, 심심해서, 다른 일 제쳐두고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그냥, 당연히,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영어를 사용하게 하고 싶다면 부모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책 육아와 엄마표 영어의 성공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은 전략 같은 계획과, 결과를 따지는 부모 때문입니다. 서너달 책 읽어주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애는 언제 혼자 읽지?’, ‘이 정도 읽어주면 한글을 떼 야 하는 거 아닌가?’. ‘영어 유치원에 영상 노출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영어를 싫어하지?’ 이런 생각에 빠지면 책육아와 엄마표영어는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책 육아와 엄마표 영어를 성공하는 단 하나의 방법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단 하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와 밀도 높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 사용하는 재료가 책이냐 영어냐에 따라 책육아와 엄마표영어가 구분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과 영어가 장난감이 되고 부모는 아이의 놀이 친구가 되어 시간을 보내보세요. 한 달, 두 달이 하는 게 아니라 태어나서 6살, 7살때까지 아니 그 이상까지 그런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효과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영어를 잘하는 정도 이상일 것입니다.
‘밀도 있는 시간’은 책이나 영어에 얼마나 빠져드는 지를 말합니다. 엄마의 목소리와 그림책의 그림이 어우러지면서 아이는 이야기에 빠집니다. 그러는 동안 부모와의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집니다. 그러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과 두뇌에선 신기한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와 함께 노래를 들으며 춤추고, 알듯 모를 듯한 소리를 흉내내며 까르르 대면서 영어에 대한 감정을 좋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은 어느 정도의 시간일까요? 그리고 부모가 개인적으로도 피곤한데 한계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는 걸 최우선으로 하는 게 어떨까요? 부모의 하루는 총 48시간입니다. 여기서 각각 30분씩만 떼어내면 아이의 24시간 중에서 1시간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이 1시간을 온전히 책을 읽어주고, 영어로 놀이해 보세요. 그 이상의 시간을 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1시간이 적당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책 육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면 매일 1시간씩 책을 읽어주고 책으로 놀아주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표 영어를 하고 싶다면 온전히 1시간을 영어로 놀아주고 읽어주고 영상물은 함께 보세요. 굳이 하겠다면 그렇게 하시라는 겁니다. 부모라면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요.
이번 포스팅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참고로 이 블로그에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몇 개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