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앞 둔 예비 초등이라면 수학 공부 습관 이렇게 만드세요

찬바람이 불고 수능이 끝나면 귀여운 아이들이 학생이 될 준비를 합니다. 바로 예비 초등학생인데요. 초등학교 입학을 둔 아이들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서서히 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는 시기가 되는 거죠. 요즘은 예비 초등 아이들도 많은 공부를 하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전혀 하지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마시길.

공부 습관 만들기

누구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세요.

공부는 해야 하는 겁니다. 다른 이유는 없어요. 여러가지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아이들은, 학생들은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저희 아이도 이렇게 물어볼 때가 있었어요.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 저희 애도 매일 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던 때에 물어봤었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공부는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이야. 학생은 공부하는 게 일인 사람인거야” 아직은 부모의 말이 먹히는 시기라,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하루 공부를 마쳐야 좋은 아이로 대접을 해줄 거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보냈어요. 공부를 안하는 날엔 ‘나한테 놀아달라고 말하지 마라’라는 메세지였죠.

아이가 요즘엔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엄마 아빠는 좋겠다. 공부 안해도 되니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가 푼 문제 채점하면서 아빠고 문제 풀고 있잖아. 그리고 아빠도 매일 책보면서 새로운 거 배우고 있어.” 초등 저학년 문제집은 성인이라면 답지 보지 않고 채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와 한 공간에서 매일 채점을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하루 공부가 끝나면 저는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봅니다. 진짜 읽지 않더라고 아이 보란듯이 펴놓고 있습니다. 아이 혼자 공부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자식은 부모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먹히는 거죠. 엄마가 사랑해주면 온 우주가 자기를 사랑해주는 것처럼 느끼죠. 혼날 때는 그 반대고요.

그래서 요 시기에는 꼭 공부 습관을 들이게 해주세요. 긴 설명하지 않고도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습니다.

중요한 거,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이겁니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면 부모도 같이 해주고요, 아이가 어려워하면 부모도 어려움을 이해해주세요. 아이의 하기 싫음을 이해할 때도 있어야 하고,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해야 할 떄도 있어야 합니다. 부부가 연애할 때 하던 밀당을 아이와도 해야 합니다.



예비 초등, 초등 저학년 공부습관 만드는 비법!

첫 번째 원칙은, 쉽고 만만한 것부터 시작한다!

별 거 없습니다. 쉬운 공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수학 문제가 만만해야 쉽게 문제집을 펼 마음이 생깁니다. 독서도 재미있는 책이어야 손으로 집습니다.

초등 1학년이라고 꼭 소마셈 A단계를 풀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채점을 해보고 오답률이 30%가 넘어가면 한 단계 낮은 P단계를 풀게 해보세요. 이렇게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아이가 수학에 대한 나쁜 감정은 사라지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줄 겁니다.

두 번째 원칙은, 학습량은 시간으로 정한다.

학습 진도를 생각하면서 학습량을 정하지 마세요. 3쪽을 꼭 풀어야 해! 라고 강조하지 마세요. 많이 못 풀었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라고 하세요.

대신 학습시간을 정확히 재는 게 중요합니다. 책상에 앉아있다고 공부하는 건 아니죠. 실제로 머리를 써가면서 문제를 푼 시간만 공부시간으로 재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공부하는 시간’으로 오해할 수 있어요. 진짜 공부한 시간이 채워져야 오늘 공부가 끝난다는 걸 아이가 익혀야 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취합해보니, 아이의 학습시간은 ‘자기 학년 X 30분’으로 정하는 걸 추천하더라고요. 1학년은 30분, 2학년은 1시간, …. 6학년은 3시간 이렇게요. 유초등 아이들은 더 짧은 시간만 공부해도 무방해보입니다. 저희 집도 7살엔 30분, 1학년 시기엔 1시간이 넘어가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학습 분량과 학습 시간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염두에 두고 하나라도 조건이 충족되면 그날의 공부는 끝내 주세요.

혹시 아이가 더 하겠다고 하는 날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럴 땐 조금 더 허용하는 것도 좋고요.

세 번째 원칙은, 가르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저는 아이에게 수학 문제집을 펴주기는 하지만, 선생질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연산 문제집은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익히게 되어 있고요. 학년별 기본 문제집은 개념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어요. 풀기 전에 개념 설명을 읽어보도록 한마디 해주고, 틀린 문제나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개념을 한 번 더 읽어보도록 시킵니다.

그래도 모르는 문제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풀어봅니다. 함께 풀어본다는 게 대단한 걸 하는 건 아니고요. 기본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의 대부분은 부모가 문제를 읽어주는 것만으로 아이가 틀린 걸 고칠 수 있어요. 문제를 읽어낼 힘이 부족해서 틀리는 게 많거든요. 더하기 빼기를 몰라서 틀리는 건 없습니다. (그래서 문장제 수학, 사고력 수학이 많이 언급되는 것이고, 수학을 잘하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연산 실수로 틀린 문제는 절대 잔소리 하지 않습니다. 다시 풀어보고 맞으면 끝.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문제를 틀렸다고 혼내지 마세요. 틀린 문제는 아이의 부족한 점, 개선할 점을 알려주는 지시등일 뿐입니다.

아이가 꾸중을 들어야 하는 경우는, 문제 풀기 싫다고 답안지를 먼저 본다거나 안하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때이죠. 그마저도 크게 혼내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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