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훌륭한 독서가가 되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님들의 바람입니다. 정말 많은 집들이 거실에 TV는 없애고 전면 책장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는 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책장 가득 아이의 책들로 가득가득 넘쳐나죠.
그런데 부모가 이렇게 아이의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다가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의욕이 시들해집니다. 아이도 덩달아 책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더 지나면 독서 교육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영유아 시절에 잘 진행되던 독서교육을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잘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서보다 중요해진 학습?
아이들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독서 시간이 줄어듭니다. 6살, 7살만 되어도 학원 뺑뺑이가 시작됩니다. 학원을 가야 부모의 마음이 놓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꼭 학습이 아니더라도 맞벌이 부부의 퇴근 시간까지 아이를 데리고 있어줄 곳으로 학원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원이 보육을 하는 셈이죠. 학습하는 학원이 아니더라도 태권도, 미술 등 예체능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도 독서 시간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초등학교에 올라가면 학원을 이렇게 보내요. 영어와 수학을 기본으로 예체능을 더합니다. 그리고 독서논술 학원 등 보조적인 학습을 위한 학원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 말고도 숙제를 위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학교 숙제는 물론이고 학원 숙제도 해내야 합니다.
학원의 순기능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저도 부모로써 학원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누군가의 설명이 아닌 스스로 글을 읽거나 생각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혼자서 책을 읽어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점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초등생이 되면 독서 수준을 높여야?
부모님들은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수준을 평가하고 그 보다 한 단계 높은 책을 아이에게 권하곤 합니다. 저부터 그랬죠. 한글을 뗐다는 생각으로 글밥 많은 책을 내미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아이의 거부감만 키웠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삼국지, 그리스로마고전 등 호흡이 긴 책은 물론이고 사피엔스나 총 균 쇠, 코스모스 등등의 지식도서 책을 읽기 바랍니다. (부모도 읽기 버거운 책인데 말이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독서 습관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부모님들을 대부분 알고 계십니다. 책은 쉽고 재미있어야 아이가 좋아한다는 것을요. 아이가 글자를 띄엄띄엄 읽기 시작했을 때 신데렐라 책을 내밀면 필패합니다. 이런 경험 저만 있나요?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 재미있고, 방구 똥 이야기 나오는 책을 줘야 아이가 좋아합니다.
초등 시절 독서도 마찬가지로 수준에 대한 압박에서 탈피한 채로 진행해야 합니다. 지식도서보다 이야기 책을 중심으로 책 읽는 시간을 가져가야 합니다. 쉬운 책을 계속 읽다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그 다음 단계의 책을 아이 스스로 집어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부모가 읽어주는 독서를 멈추지 말자
7살까지 잠자리 독서 등 부모가 책을 열심히 읽어주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런 집의 아이들은 책에 대한 거부감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덜 합니다. 열심히 책을 읽어준 부모님들은 체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초등생이 되었다고 책 읽어주기를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가 그때부터 알아서 스스로 책을 들고 읽어나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전문가, 선생님들이 말씀하는 게 한가지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는 않더라도,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책을 읽으라는 것이죠. 부모는 스마트폰을 쳐다보면서 아이에게만 책 읽으라고 하면, 누가 그 말을 들을까요?
아이와 책 읽는 시간,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 아이가 책 읽는 시간에는 부모님도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람은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아이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저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가 책 벌레도 아니고, 매일 스포츠 중계에 예능프로그램과 뉴스시청, 핸드폰 게임까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려 열심히 참고 있습니다.
부모가 TV를 끄고 책을 들고 읽는 시늉만 하더라도 아이는 부모에게 만화영화 보여달라는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놀아달라고 할 수 있는데, 15분에서 30분 정도 놀아주고 다시 책을 펴들면 됩니다. 책 읽으라고 긴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거나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때가 독서 습관을 만드는 기회가 되는 거죠.
아이들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거실 벽 가득 책이 꽂혀 있는게 독서 환경이 아닙니다. 부모가 책을 읽는 환경이 되었을 때 비로소 아이의 독서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정말 고통스럽지만 아이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스마트 폰을 내려두고 뭐라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