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이 전세집을 계약하고 왔어요. 작은 빌라에 혼자 살 거라며 회사 가까운 곳으로 전세 집을 구했습니다. 전세 집은 집 주인이 도배도 안 해주고 다른 것들도 있는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나마 이 친구는 집주인에게 잘 얘기해서 몇 십 만원을 받기로 했어요. 자기가 변기와 세면대, 주방 상판은 교체하겠다며 집주인에게 조금이라도 보태 달라고 잘 얘기한 모양이에요.
그렇게 얘기하다가 좌변기 얘기가 나왔고 비데 더럽다는 얘기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런 얘기를 한참 하다보니 우리 집에 있는 비데도 생각나더라고요. 평소에 비데와 좌변기 사이 틈에 누런 때가 거슬렸거든요. 열심히 닦아줘도 금새 다시 누래지기를 반복.
깨끗이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에 비데를 분리해봤습니다.
직접 비데를 분리해 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을 좀 찾아봤어요. 생각보다 쉽더라고요. 비데 오른쪽에 버튼처럼 누르면 쏙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곳을 누른 채로 비데를 통째로 당기면 쑥 빠집니다.
비데 분리 버튼은 아래 사진에서 찾아보세요. 좌변기를 정면으로 봤을 때 오른쪽 측면 하단에 살짝 들어간 네모 부분이 보이시죠? 그곳을 누르고 통째로 당기면 됩니다.
비데를 분리하려면 전원선은 물론이고 수전과 연결되는 부분까지 분리해둬야 합니다. 수전에서 분리하기 전에는 수도꼭지를 잠가주셔야 하고요.
그래고 비데 본체를 분리하면 비데를 고정해주는 거치대 부분이 나와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길래 맨 손으로 그냥 뜯어내려고 했는데, 이것도 따로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 가운데 하얀 물체가 너트에요. 너트는 좌변기 뒤 아래쪽에 손을 뻗으면 만져집니다. 그것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빠집니다. 좌우에 각각 연결되어 있으니 양쪽 다 너트를 빼면 됩니다. 너트를 모두 분리하면 비데 고정 거치대도 쉽게 빠집니다.
사진에서 너무 더러운 것들은 최대한 잘라냈습니다. 보실 때 불편하지 않도록 말이죠. 그래도 살짝 살짝 오염된 부분이 보이네요.
비데를 들어내니 오염 부분이 보입니다.
비데를 분리하니 역시나 더럽더라고요. 평소에 몸이 닿는 부분은 자주 닦아줘 그나마 더러운 게 없었는데, 아래쪽은 달랐습니다. 좁은 틈에 끼어있던 머리카락도 있고, 누런 때도 있고 검은 곰팡이도 있어요. 물청소를 아무리 해도 닿지 않는 부분에는 오염물이 잘 안닦여서 그런거 같습니다.
특히 비데를 고정해주던 거치대 부분은 더 더럽습니다. 오염된 사진은 차마 사진으로 못 올리겠네요. 대신 욕실 세제를 잔뜩 도포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이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고 화장실 솔과 샤워기 물로 닦아줬습니다. 청소를 시작하는 게 어렵지, 막상 닦아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요. 곰팡이와 누런 때를 씻어내니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사용하던 비데를 다시 사용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사용하던 비데를 보니 색도 바래있고 하단부 사이사이에 뭔가 찝찝해 보이는 것들이 보였습니다. 이것도 청소하고 계속 사용할까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6년 넘게 사용한 물건이라 그냥 교체하기로 마음 먹었죠.
사나흘 정도 변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가 택배로 비데를 받고 조립했습니다.
비데 조립은 분리한 것의 역순으로 했어요.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겠더라고요. 거치대 부분을 변기에 고정시키는 게 우선이고, 거치대에 비데를 끼웁니다. 그리고 전원과 수전을 연결하면 끝!
다만, 비데와 변기의 끝선을 잘 맞춰주는 게 중요합니다. 끝선이 잘 안 맞으면 변기에 살이 닿을 수 있잖아요. 그 뭔가 찝찝한 기분 아시죠?
여차저차 새 비데를 구입해 설치까지 완료한 사진입니다. 한결 마음이 편해지지 않나요? 이번에 느낀 건데 앞으로 화장실 대청소 할 때에 비데도 살짝 드러내서 한 번씩 닦아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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