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음력으로 을사(乙巳)년, 즉 푸른 뱀의 해입니다. ‘을’은 오행 중 청색을 상징하며, ‘사’는 뱀을 나타내어 ‘푸른 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을사년은 우리나라에겐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해이기도 해요. 이 글에서는 푸른 뱀의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인 을사조약, 그리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 ‘을씨년스럽다’의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1. 푸른 뱀의 의미
동양에서 뱀은 복합적인 상징을 가집니다.
- 재생과 영생: 뱀은 허물을 벗는 특성 덕분에 새로운 시작과 치유를 상징합니다.
- 풍요와 다산: 대지와 가까운 삶과 많은 알을 낳는 특징은 풍요를 상징합니다.
- 지혜와 성장: 2024년은 ‘푸른색’이 더해져 희망과 성장을 의미하며, 변화의 해로 여겨집니다.
푸른 뱀의 해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변화를 계획하기 좋은 시기로 보기도 하지요. 특히, 동해에서의 일출을 보면 청색(푸른색)이 동쪽을 상징하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새해가 될 수 있습니다.
2. 을사조약과 을사늑약의 역사
1905년 을사년은 한국 역사에서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 제국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불평등 조약을 강요했습니다. 그리고 말로 다 못할 만큼 힘든 시간을 우리나라는 보내야 했습니다.
을사조약의 주요 내용
- 대한제국의 외교권 박탈
- 일본 통감부 설치
- 대한제국을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
이 조약은 강압적인 상황에서 체결되어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됩니다. 고종 황제는 이를 무효화하기 위해 헤이그 특사를 파견했으나 실패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을사조약’은 ‘을사늑약’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더 자주 불립니다.
3. ‘을씨년스럽다’의 어원
‘을씨년스럽다’는 부정적이고 스산한 분위기를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이 단어는 1905년 을사조약 체결 당시의 암울한 사회 분위기에서 유래했습니다.
- 처음 사용: 1908년 소설 빈상셜에서 ‘을사년스럽다’로 등장.
- 현재 형태: 1938년 이후 ‘을씨년스럽다’로 정착.
북한에서도 ‘기분 나쁘거나 소름 돋는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을사조약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단어의 기원을 만든 점에서 한국 사회의 집단적 기억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하며
2025년은 동양의 풍요와 지혜의 상징인 뱀이 희망과 성장을 나타내는 청색과 결합된 해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을사년은 대한제국이 주권을 잃었던 암울한 해로 기억됩니다. 이처럼 을사년은 상반된 상징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푸른 뱀의 해가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상기시키는 해가 아니라, 이를 딛고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도모하는 해로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