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일본 렌터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박4일 동안 일본에서 운전을 하면서 좌충우돌 했는데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시내, 고속도로, 시골길을 고루 경험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운전했던 경로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래요.

신치토세 공항에서 출발해서 노보리베츠-오타루-삿포로, 삿포로-비에이&후라노-삿포로 등 경로를 다녀왔습니다. 당연히 하루에 다 이동한 건 아니고, 3박4일 동안 여행한 코스입니다.
삿포로에선 시내 운전,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땐 고속도로,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을 관광할 땐 산길, 시골길을 다녔습니다. 일본 운전 초심자에겐 상당히 긴장감 있는 일정이었죠.
나름대로 다양한 도로를 운전하다 보니 익숙해질 것도 같았는데, 저는 끝까지 헷갈리더라고요. 그래도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렌터카 운전할 때 주의사항을 정리해볼게요.

- 차 내에서는 좌우 방향 지시등(깜빡이), 와이퍼 방향이 우리나라와 다름(헷갈림)
- 길에서는 좌측통행(헷갈림)
- 차선 안에서 운전자 기준으로 길 우측으로 붙어야 한다.(헷갈림)
- 좌회전을 도로 가까이 돌고, 우회전은 멀리 크게 돌아야 한다.(헷갈림)
- 고속도로 ETC 필수
- 고속도로 1차선은 추월차선
- 고속도로 속도 단속 카메라 거의 없음
- 시내 신호등은 대부분 세로형
- 시내 도로 표지판은 길가 전봇대 가까이에 있음
- 시내 4차선 이상 도로라도 일방통행 있음
- 시골 지역은 거의 왕복 2차로
- 시골 지역 터널은 도로폭 좁음
- 산 길에 들어서면 휴게소 거의 없음
- 빨간 불에는 무조건 정지
- 차량 네비게이션과 구글맵 네비를 동시에 켜놓고 운전하는 걸 추천
좀 더 자세히 정리해볼게요.

일본에 렌터카 운전할 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건 깜빡이와 와이퍼를 헷갈리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왼손으로 방향 지시등을 조작하는데, 일본에서는 오른손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로 오른손으로 운전대를 조작해야 합니다. 정말 많이 헷갈리죠.
그 다음으로 헷갈리는 건 좌측통행입니다. 저는 시골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없을 때가 있었는데, 집중력이 살짝 흐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우측통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큰일 날뻔했죠. 반드시 ‘좌측통행’ 잊으면 안됩니다.
또 좌측통행을 많이 헷갈리는 경우가 좌회전, 우회전할 때인데요. 특히 우회전할 때는 2시방향으로 크게 돌아야 합니다. 운전자 왼쪽에 도로가 있어야 합니다.
우회전 이야기가 나와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죠. 일본은 우회전 문화가 우리와 다릅니다. 실질적으로 일본 운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인데요. 일본에선 신호등이 없는 길 한가운데에서 중앙선을 넘어 우회전하는 게 허용됩니다.
우회전을 하려고 길 가운데에 깜빡이 켜고 멈춰 있는 차들을 왕왕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왕복 4차로라면, 되도록 2차선에서 주행해야 갑자기 우회전하려는 차를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건 진짜 강조할게요.
한국에선 운전자가 오른쪽 다리를 차선 가운데에 놓고 운전을 하죠. 차량이 차선을 밟지 않으려고요. 그런데 일본에선 운전자의 왼쪽 무릎이 차선 가운데에 위치해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한국에서 하던 습관이 나오는데, 그러면 조수석에 탄 동행자가 구박을 할거예요.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이야기였고요.

비에이, 후라노 등 시골길이나 산길 운전시 주의사항도 정리해볼게요.
렌터카 여행을 할 운전자라면 구글맵으로 위성사진을 한번 봐두는 걸 추천합니다.
비에이나 후라노 같은 지역은 모두 산지입니다. 산길이죠. 산길에는 터널도 있고, 고가다리도 있어요. 반대로 휴게소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건, 모두 왕복 2차로라는 거예요. 차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추월을 할 수는 있지만, 산길은 꼬불꼬불해서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터널은 우리나라보다 좁습니다. 차선 가운데로 잘 운전하지 않으면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에 겁나는 경우도 있어요. 꼭 주의하세요.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긴 합니다. 네비나 표지판에 P(또는 PA), S(또는 SA)라고 적힌 곳인에요. PA는 Parking Area 파킹을 뜻하는데, 진짜 주차장과 화장실과 자판가만 있어요. 우리나라 졸음쉼터 느낌~. SA는 Service Area라는 뜻이요. 서비스가 대단한 건 아니고 편의점 마트가 있는 정도죠.
PA는 15km마다 있고, SA는 25km마다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두둥! 그런데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면 휴게소는 없습니다. 저는 삿포로에서 출발한지 1시간20분정도 지났을까 싶은 지점에 주차장이 있길래 일단 차를 세웠어요. 그게 유일한 휴게소였죠. 화장실만 있었는데, 감지덕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에이, 후라노 지역 여행 팁을 몇 가지 드릴게요.
창의호수에는 식당이 없습니다. 사계채의 언덕 같은 여행지에 식당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 끼니를 챙겨야 합니다.
식당은 없지만 여행지마다 간식거리 파는 매점은 있어요.
개인적으로 미리 요깃거리 준비해서 틈틈이 먹으며 여행하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