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할배니얼 뭐지? MZ 디저트 패션 따라잡기

‘할매니얼’ 트렌드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할매니얼과 비슷한 할배니얼이란 말까지 나오는 요즘입니다. 언론이 만든 말인지, 젊은 층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말인지 모를 할매니얼은 밀레니엄 세대가 할머니들이나 좋아할 만한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트렌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젊은 이들이 노인층의 문화를 좋아하는 것이죠. 소위 요즘 힙하다는 것들에서 노인층의 일상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할매니얼의 실제 사례를 소개해 볼 까 합니다.

할매니얼의 대표 주자 <약과>

명절날 차례상에서나 볼 수 있던 약과가 요즘은 더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느끼셨나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약과가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디저트 보다는 무겁고 한 끼 식사보다는 가벼운 게 약과의 특징이죠.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배가 고프거나 몸에 당이 떨어졌을 때 하나씩 먹을 수 있는 게 요즘 약과의 장점입니다. 제사상에는 어린아이 손바닥 만한 약과가 올라갔지만, 요즘에 나오는 약과는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는 크기로 나와 간편한 걸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간식이 됐습니다.

실제로, 회사 사무실에 약과가 비치된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쉽게 손이 가는 간식이라 이사님도 부장님도 신입사원님들도 모두 즐겨찾는 아이템입니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입니다. 약과는 사탕보다 단맛이 덜 하고 젤리보다 이에 덜 끼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에게 덜 부담스럽게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들도 하나씩 쏙쏙 까먹죠. 50대 이상의 노장년층이 찾는 건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이렇게 중장년층의 문화가 MZ 세대로 내려온 현상을 할매니얼이라고 합니다. 이게 감이 좀 잡히시나요?

다음으로 약과 말고 어떤 아이템이 할매니얼의 범주에 속하는 지 알아볼게요.

장년층 입맛에 세렴됨이 더해지다

글레이즈드 약과라고 들어보셨나요? 글레이즈드 도너츠처럼 약과에도 설탕꿀(?)을 발라 글레이즈드 약과가 탄생했습니다. 어른들이 잘 모르는 간식 중에 타르트라는 게 있는데, 그 위에 작은 약과를 올려서 약과 타르트로 만든 간식도 있습니다. 이렇게 약과라고 예스러운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MZ의 문화에 약과를 입힌 간식들이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떡이나 한과도 MZ 세대가 쉽게 찾을 수 있게 많은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떡을 낱개 포장해서 먹을 수 있게 하고, 얼렸다 녹여 먹을 수 있게 편리성을 높은 인절미도 있습니다. 카페에서도 떡이나 흑임자, 녹차, 쑥 등 할매 할배가 좋아할 만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메뉴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할매니얼 트렌드의 대표 주자가 약과이지만 그 외에도 많은 디저트들이 20대 문화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콩고물 옥수수깡, 인절미맛 웨하스, 인절미 생크림컵 등이 있으니 마트나 편의점에서 한 번 눈여겨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디저트만 있는 게 아니다. 패션도 술도 할매니얼

2023 트렌드로 할매니얼이 처음 나타난 건 아닙니다. 디저트는 올해 트렌드의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지만, 패션쪽에선 이미 할매니얼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할미룩, 그래니룩(Granny Look)이라는 말고 표현되는 트렌드입니다. 할머니들이 좋아하던 주름치마나 털조끼 등을 젊은 여성들도 좋아하는 현상입니다. 할미플리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름 많은 플리츠 스커트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릎을 덥는 롱스커트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스커트가 인기를 끈 것도 뉴트로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할매니얼과 궤를 같이 하는 트렌드입니다.

이밖에도 할아버지들이 주로 입던 니트 조끼가 핫 아이템이 되기도 했고, 원색의 색감이나 화려하고 다채로운 무늬의 자수 패턴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몸빼 바지는 재래시장을 벗어나 아동복 쇼핑몰에서도 인기 있는 상품이 됐습니다.

또한, 술 문화도 레트로가 자리 잡은 지 오래됐습니다. 을지로가 힙지로가 되어 젊은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습니다. 문래동 기계금속 철강공단이 있는 자리에 힙한 카페와 식당이 등장한 것도 할매니얼의 시작으로 봐야 하는 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유행은 돌고 돕니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인 줄 알았던 문화가 주류가 되기도 하고, 주류였던 문화가 소외받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트렌드 속에서 사회와 세대를 이해하는 길이 있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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