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이버 검색 해보셨나요? 최근 소위 ‘저품 대란’이 일어난 뒤 기업이나 기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가 검색 결과 상단에 많이 노출된다는 건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그것 외에 제가 느낀 변화가 하나 있는데요. 구글 검색 결과와 비슷해졌다는 점입니다. 정보성 포스팅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순수한 제 경험과 느낌만 가지고 네이버 검색과 네이버 블로그 노출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
저는 주말마다 음식 레시피를 검색하는 습관이 있어요. 비싸진 물가 때문에 맛있는 걸 직접 해먹곤 합니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검색 엔진은 네이버입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찾은 블로그 포스팅은 사진과 키워드 나열식의 간단한 생활정보가 많다고 보거든요. 정보를 잘 나열해서 보기 쉽게 만들어줬다고나 할까요.
반면, 구글 검색의 특성은 줄 글을 통한 인사이트를 얻는데 특화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지만 조금은 긴 호흡의 글들이 많죠.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네이버 블로그 스타일의 글을 만드는 블로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레시피나 국내 지역 정보, 맛집이나 여행 등에 대해서는 주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2025년 1분기에 네이버가 뭔가 변화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줄 글로 된 블로그 글이 상위 노출이 되는 느낌입니다. 한 문단마다 사진을 넣는 글, 가운데 정렬로 작성된 글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에요.
정확한 수치나 근거를 내밀 수는 없지만, 블로그를 운영하고 관심을 많이 두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보입니다.
네이버의 구글 쫓아가기?
지금까지 고급 정보는 구글, 생활 정보는 네이버라는 게 제 나름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국내에서 검색 점유율 1등인 네이버가 2등인 구글을 쫒아가는 모양입니다.
네이버가 점점 더 정보성 블로그이라 불리는 ‘글 위주의 포스트’를 중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네이버 검색을 위한 블로그 작성법은 한때 많은 검색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지요.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네이버 포스팅은 많은 사진과 짧은 글이 강점인데 이것들이 SNS에 완전히 밀려버렸습니다. 생활정보를 담은 포스팅들 역시 유튜브 쇼츠 등으로 검색자를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네이버가 찾아낸 살 구멍이 ‘글’ 그자체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니 네이버 검색 결과로 도출되는 글들이 구글 검색 결과와 비슷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겁니다.
아, 그동안 네이버에 쌓인 포스팅들이 많기 때문에 기존 포스팅이 완전히 배제할 순 없을 겁니다. 예전에 비해 줄 글로 된 포스팅이 검색 상단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네이버의 변신… 아직은 한계가 보인다.
네이버가 줄 글로 된 포스팅, 정보성 포스팅의 가치를 조금은 높인 거 같습니다. 좋은 글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게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된 거죠.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 한계가 보입니다. 네이버가 아직은 인사이트가 충분한 글과 AI로 양을 채운 글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형식만 따지면 챗GPT로 쓴 글이 구글 SEO에 최적화된 글입니다. 그런 글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자고로 좋은 글이 좋은 포스팅입니다. AI가 생산성이나 효율성면에서 큰 장점이 있지만 사람의 감정이 담기지 않아서 읽을 맛이 안나죠. 창의성이 바탕이 된 인사이트도 아직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거 같고요.
따라서 네이버가 좋은 검색엔진이 되려면 창의적이고 똑똑한 블로거들이 글을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꾸 AI가 인간을 이기는 모양새를 보이면 네이버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거라고 봅니다.
여전히 맛집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 철마다 바뀌는 관광지와 관광상품들, 유행하는 음식 레시피 요약 등도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정보입니다. 네이버가 기존 포스팅을 내다 버릴게 아니라면 기존의 강점이었던 이런 포스팅의 존재도 인정해주길 바랍니다.
그래야 제 주말 요리 생활도 평탄할 거 같거든요~
(주절주절 아무 말이나 적어봤어요. 혹시 이 내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여러분 말이 옳습니다.)